쉼없이 달리던 크로크로가 중얼거렸다. "늦지 않아야 할텐데..." 곰부족의 차기 족장이 될 녀석은 굉장히 특이하다. 이제껏 봐온 어느 부족원들보다 빠르게 커간다. 육체의 성장을 정신이 따라잡지 못해 문제가 생길 것을 방지하려고 그동안 모든 부족민들도 그러하였고 까마귀 부족인 나조차도 그를 항상 어린애처럼 대했다. 정신적으로 어린 자가 큰 힘을 지니면 자칫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곰부족 족장과 나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제까지 잘 해왔는데 우리가 너무 안일했던 듯 하다. 눈앞에 곰같은 녀석이 주저앉아있다. 베아툽이다. "애기곰이여. 지금은 이럴 때가..." 순간 튀어오른 베아툽이 크로크로의 얼굴을 후려쳤다. 검은 깃털옷의 까마귀는 그대로 날아가 나무에 처박혔다. 떨리는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