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러 갔던 기사 헨슨이 돌아왔다. 사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조용히 돌아왔다. 바람이 불고있지만 헨슨에게서 희미하게 땀 냄새와 피 냄새가 난다. 피 똥 쌋나? 그리고는 제자리에 조용히 다시 누웠다. 미세하게 숨소리가 거칠다. 오늘 밤은 잠 자긴 글렀나보다. 자는척 하고 있지만 지금 계속 깨어있다. 엔타는 완전히 곯아 떨어져있고 키르타와 크로타는 비슷하게 깨어있는 것 같다. 크로타는 그렇다치고 키르타 녀석은 생각보다 감이 좋은 녀석인 것 같다. 투기장에서 구르던 놈이라 그런지 실력도 있어 보이던데. 잠시 시간이 더 지나자 멀리서 짐승들의 발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당연히도 방향은 이쪽이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집중했다. 어째서 조용히 다녀온거지? 상인 무리나 엔타처럼 평범한 인간은 알 수 없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