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문계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떠오르는 썰이 있어서 하나 풀어본다. 인문계가 다 그렇듯이 어떤 날에는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그런 날이 있다. 반 분위기는 축 쳐져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한 친구가 나에게 왔다. 이 친구는 외모가 귀여운 남자인데 외모랑 다르게 운동을 좋아하는 그런 친구였다. "야 이따가 점심시간에 옆반이랑 축구할래?"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보통 그 당시의 나는 이미지가 뭘 부탁하면 다 알겠다고 하는 예스맨이었던 것 같다. 거기다 옆 반에 가서 한 명을 붙잡고 점심 시간에 축구할테니 사람 모아달라고 말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한,두 수업이 더 끝나고 점심 시간이 되었는데 또 다른 한 친구가 다가왔다. 이 친구는 굉장히 특이한데 학교에서는 공부를 굉장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