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고아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도착한 곳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냈다.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했다. 학과의 특성상 아이들과 놀아주며 궁금한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아마 점심 즈음에 도착해서 저녁 시간까지 있었던 것 같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지 이곳에 왔으니 여기에 있는 동안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었다. 저녁 시간 즈음이 되자 교복을 입은 아이들도 돌아왔었다. 그 아이들 역시 놓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는 말이 없었다. 표정도 항상 무표정했다. 동문 여럿이 아이에게 말을 걸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