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누구나 한 번씩은 그렇듯 독서 동아리에 가입한 적이 있다. 나는 시간 약속을 중요시 하는 편인데 어디를 갈 때 최소 15분 전에는 도착하려 애쓴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시간을 중요시 여기지만 어릴 때도 아마 무의식중에 시간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느꼈던 듯 하다. 어쨎든 그 동아리가 모이는 장소에도 30분 전쯤에 도착했던 듯한데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 당연히 여자였다. 그래야지. 인사를 주고받고 옆에 앉았는데 과일을 싸와서 먹고 있었다. 내가 식사냐고 물으니 건강을 생각한다고 했었나? 그래서 한 끼를 과일을 먹는다고 했던 것 같다. 애초에 독서 동아리이니 뭐 당시 내 기준에서는 이미 오케이였다. 그 다음부터 나는 1시간씩 일찍왔다. 물론 나도 음식을 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