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1 - 2024.12.10

 

1. 유한한 시간.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든 수명이 다하든 간에 모든 생명체의 시간은 유한하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찾아온다.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부모님과 그 부모님들의 부모님들도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도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할 것 같은가? 그러니 막연하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다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 애매모호한 시간, 불안정한 시간, 결정하지 못하는 시간, 알지 못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돌이킬 수 없는 시간도 많아진다. 시간은 유한함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내가 태어나는 순간을 결정할 수 없듯이 죽는 순간도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 그 사이, 탄생과 죽음의 사이에 존재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데로 두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리한다면 태어나는 것, 살아가는 것, 죽는 것 그 무엇에도 나란 존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2. 기상. 눈을 뜨는 시간은 해가 뜨는 시간대가 가장 좋다.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함으로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다. 최소 6시간에서 최대 8시간 정도의 깊은 잠을 잤다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고 나서 해야 할 것은 정신보다 늦게 깨어나는 몸을 위해 약간의 수고를 들여 몸도 깨우는 것이다. 동시에 오늘 하루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떠올리고 움직인다. 육체적 혹은 정신적 피로를 감안하여 하루를 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그 피로를 감정으로 연결시켜 하루를 망치는 일은 피해야 한다.

 

3. 행동.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킨다. 내가 생각한 것과 나의 행동이 일치하면 일치할수록 강인한 정신을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생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신은 망가진다. 피안(머릿속, 상상, 망상, 생각 등)의 세계를 차안(현실)의 세계와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면 피안의 세계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그려보고 다시 차안으로 옮긴다. 무한한 성장은 있을 수 없으므로 피안의 세계와 차안의 세계 사이의 차이가 아주 근소할 정도라면 상승을 추구하는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4. 자신을 아는 것.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행동해야 한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 가장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서 생존해 내는 인간이란 있을 수 없다. 자신의 능력으로 생존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이전에 부모와 가족이 있고 국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중한 사람을 그에 맞게 소중하게 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누구를 만나도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설령 부모라 할지라도 소중하게 대할 수 없다.

 

5. 해야 할 것.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자신이 정해야 한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인간은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 정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리된 것 같기도 해 보인다. 허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과도 같다. 내가 나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나조차도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정확히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 시절의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했더라면 나는 나에게 몇 년이 걸려도 좋으니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고민을 멈추지 말라고 할 것이다. 물론 이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인생을 즐기며 보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고민한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고민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6. 거짓 행복. 행복한 삶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지금을 희생해서 미래에 행복해지자는 생각 역시도 어리석다. 몸과 정신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움직이다가 피곤함이 느껴지는 순간 지금을 기준으로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즐거움을 느껴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죽음은 불행이 아니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이 행복이 감사의 염으로 이어지고 후회 없는 삶을 완성한다.